세종시_일상

"아빠에게 아이를, 엄마에게 자유를" 온빛초 아버지회

아카이브 담당자
게시일 2023.11.20  | 최종수정일 2025.04.17

세종특별자치시는 선주민과 더불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사람들로 이뤄진 다양성의 도시입니다.
그래서 세종시민들의 직업도, 삶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세종시의 특성을 자신만의 감각을 동원하여 다원적으로 살아가는
세종시민 활동가의 모습을 '활동가 인터뷰'에서 만나봅시다.



김연복 선생님은 세종시에 9년 동안 거주하면서 지역 주민의 소통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온빛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매개로 '온빛초 아버지회'라는 독특한 모임 구성을 도모했습니다.
초창기 설립 멤버이자 현재는 모임의 고문으로서,
2대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아버지회 활동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십니다.
온빛초를 넘어 세종시, 또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아버지회를 만들고 싶다는 김연복 선생님을 만나,
그가 꿈꾸는 세종 아버지회의 미래상과 온빛초 아버지회의 활약을 들어보았습니다.

 

 

| 지속가능한 아버지회를 꿈꾼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각계각층의 사람이 모인 곳입니다. 새롭게 생긴 도시에서 이주해 온 주민 간의 연대는 미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려는 리더십이 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김연복 선생님도 처음 세종에 이주했을 때, '사람 사는' 느낌을 받을 수 없어 난감했다는 점을 토로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녀들이 온빛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원래 충청북도 청원입니다. 지금은 청주로 통합되었지만, 제 마음 속 영원한 고향은 청원이죠. 저는 고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근원적인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세종에 왔을 때, 사람 사는 곳이라는 점이 조금은 낯설었어요. 때마침 우리 아이들이 온빛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그때 결심한거죠. 우리 아이들만큼은 세종이 고향이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다고요.”

김연복 선생님은 온빛초 아버지회의 창립 멤버이자 2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온빛초 아버지회 활동이 일반 학부모 모임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부모 모임은 학교의 통제력이 상당합니다.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하면 학교에다 보고, 승인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제약이 큰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버지회 구성원들이 함께 능동적으로 추진하고 이뤄내죠. 아이들과 근처의 서천이나 대천으로 갯벌체험을 다녀오기도 하고요. 과거에 우리 부모 세대가 해봤던 학교 운동장에서의 캠핑 등도 할 수 있어요.” 

 
2023 온빛초 아버지회 갯벌 피크닉 홍보 웹포스터
2023 온빛초 아버지회 갯벌 피크닉 홍보 웹포스터
​​​출처: 온빛초 아버지회 홈페이지
 
김연복 선생님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유년 시절의 소중한 경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했습니다. 이런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학교에서의 제도적 교육 이외에 필요한 활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요. 온빛초 아버지회는 세종의 도농 경계가 명확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도심과 농촌지역 학교 사이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지역에 다니는 학교 학생들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세종 모습을 보여주고 공동체적 연결 고리 중요성을 피부로 와닿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 강조했습니다.
또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철학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 개인이나 가정 내에서의 교육에서 나아가 공동체 속에서 아버지의 능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내 아이와 이웃 아이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꿈꾼다는 점도 온빛초 아버지회만이 지닌 독특한 방향성입니다. 

 

 

| 아버지가 주도하자
 

온빛초 아버지회는 "아빠에게 아이를, 엄마에게 자유를"이란 캐치프레이즈가 있습니다. 엄마에게 집중되던 육아를 아빠와 나누자는 의미도 있습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버지들이 아이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도 먼저 습득하고, 육아 과정에 아버지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향한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온빛초 아버지회 활동은 모든 것을 '아빠와 함께' 합니다.

온빛초 아버지회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홍보되고 그 결과가 공유되고 있습니다.온빛초 아버지회 구성원 중 기록물관리기관에 근무하는 한 아버지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활동의 준비과정과 결과를 모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서 아버지회가 주도적으로 관련 정보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홈페이지의 운영에 의미가 큽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재학기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아버지회 활동도 잊히는데, 온빛초 아버지회에서는 그와 같은 세대 단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온빛초 아버지회의 창립부터 오늘날까지의 활동상을 모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빛초 아버지회의 활동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면 안된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일반적인 학부모회와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공동체성을 지속하고 그것을 보다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가는 것이죠. 우리 활동의 결과는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됩니다. 이는 지금의 활동을 기록한다는 점도 목적이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아버지회의 활동을 이후에 참여할 새로운 아버지들이 확인하고 아버지회 활동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도 의미합니다.”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일정 공유 및 활동내역 공개라는 측면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측면에서 미래 세대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뜻깊은 온빛초 아버지회 공식 홈페이지라는 측면이 와닿았습니다. 잊히고 사라지는 학부모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남겨주고, 아버지에게는 구성원간의 유대감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온빛초 아버지회는 활동가의 아카이브를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일시: 2023.11.17. 10:00~11:00
인터뷰 장소: 세종특별자치시청 4층 세종책문화센터
인터뷰이: 김연복 선생님
인터뷰어: 정혜지 에디터


ⓒ 2023, 세종특별자치시 마을기록문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