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는 선주민과 더불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사람들로 이뤄진 다양성의 도시입니다.
그래서 세종시민들의 직업도, 삶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다채로운 삶을 살고있는 세종시민의 모습을 '시민의 삶'에서 만나봅시다.
임재한 문화관광해설사는 연기군에서 나고 자라 오늘날 세종시민으로 거주 중인 세종 토박이 주민입니다.
부안 임씨로서 문중활동과 세종FM DJ, 세종특별자치시 문화관광해설사 등
정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계시는데요.
어느 누구보다도 세종시의 삶과 이야기를 탐하는 임재한 해설사님과
만나 세종시의 과거와 오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세종시의 천지개벽을 직접 확인하다
임재한 해설사는 연기군 대평리 출생인 세종 토박이입니다. 그는 1946년 대홍수 후 새롭게 이전한 대평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지금의 국립세종수목원 일대의 장남평야에서 친구들과 천렵(川獵)을 즐기던 추억을 지녔습니다. 나아가 세종의 세거 성씨인 부안 임씨 문중으로도 활동할 만큼 세종과 인연의 끈이 매우 촘촘합니다. 임난수 은행나무를 지키고 가꾸는 활동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종특별자치시와 다양하게 얽혀있는 임재한 해설사는 사실, 세종시가 출범하던 과정에 긍정적인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세종시의 출범은 '천지개벽'이란 말도 모자랄 정도로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드넓은 곡창지대로 유명하던 장남평야와 그 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붉은 황토를 드러냈을 때, 임재한 선생님에게 고향은 뒤엎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씩 아파트와 고층 건물이 가설되면서, 넓게 조망할 수 있던 고향의 경관에 답답할 정도로 빌딩이 밀집하여 이제는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연기군이던 시절 내 고향 대평리는 장남평야로 불리던 곳입니다. 그만큼 곡식이 많이 나오던 곡창지대였고, 그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나름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던 곳이었죠. 그런데 세종시 건설이 결정되고, 택지가 조성되면서 고향은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원래 집에서 대평리 일대를 바라보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빌딩숲이 조성되었죠. 그래서인지 마음 한 켠은 답답함이 많이 있어요. 그 답답한 감정이 조금 누그러지는데 2~3년 정도 걸리더라고요. 물론 새로운 건물이 창창하게 올라가 있으니 마을의 환경이 좋아졌다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 계속 배우며 세종을 이해하다
임재한 해설사님은 연기군 시절부터 지역 향토사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와 향토사 연구를 위해 차를 몰고 연기지역 구석구석을 조사하곤 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임재한 해설사는 지역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고, 동네에 대해 많이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향토연구소라는 곳에서 하루이틀 지내다 보니 점차 내가 살아가는 동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근데 관심만 가지면 안되잖아요? 그 지역에 대해 좀 더 알고, 그것을 많은 사람에게 설명하려면 계속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내가 사는 연기군, 지금의 세종시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후 문화관광해설사를 처음 선발했을때,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그 활동에 뛰어든 사람이 임재한 해설사였습니다. 소수정예로 시작한 세종 문화관광해설사는 어느덧 11명이 활동할 정도로 활발해졌습니다. 그는 오늘날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창립 멤버로 활동한다는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세종FM의 DJ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임재한의 세종 납시유> 프로그램의 호스트로, 세종지역의 유명인사를 초빙하여 삶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과 철학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문화관광해설사의 면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 새롭게 만들어지는 세종의 문화를 주도하는 마을기록문화관을 꿈꾼다
문화관광해설사부터 세종FM의 DJ까지 그 활동의 폭을 넓히는 임재한 해설사는 새롭게 건립 중인 행복도시와 조치원 등의 구도심 사이의 간극이 발생한다는 점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문제점 극복을 하려는 세종시의 노력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주민자치회 프로그램을 통해 세종만의 독특한 지역문화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은 새롭게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과거 농촌 중심 사회였던 연기군에서 행복도시라 일컬어지는 새 공간이 창조된 것이잖아요? 그래서 세종만의 문화가 새롭게 만들어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뤄지려면 지역의 원초적인 부분을 수집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주도적으로 마을기록문화관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기록문화관이 조금 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바랍니다. 멸실되는 옛날의 전설과 같은 옛 이야기를 발굴하여 아카이브에 탑재한다면 세종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금상첨화이지 않을까요? 사람의 역사와 흔적을 모두가 볼 수 있고, 이어나갈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다는 것. 마을기록문화관의 존재만으로 세종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임재한 해설사는 마을기록문화관이 세종특별자치시 이전 연기군에 관한 전반적인 기록과 더불어 우리 지역에 숨어있는 신화·전설·민담 등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 수집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안임씨 임난수 장군의 은행나무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셨습니다.
“임난수 장군에 얽힌 은행나무를 지금 제가 참여 중인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어요. 그 거목(巨木)에 많은 이야기가 전해와요. 마을 주민의 쉼터가 되어줬다는 일화부터, 어떤 슬픔을 간직한 이가 나무에 하소연하면 그 나무가 그 슬픔을 풀어줬다는 이야기까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은행나무처럼 우리네 삶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숨겨진 이야기. 특정 사람만 아는 이야기를 우리 지역의 대표 소재로 뽑아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 속 숨겨진 이야기에는 우리가 잊고 지나가던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임재한 해설사와의 만남을 통해 세종시 곳곳에 수많은 기록과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누구도 가지지 못한 세종시만의 이야기를 발굴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비췄습니다.
인터뷰 말미 임재한 해설사는 "100년이 넘어가는 역사는 돈으로 보상할 수 없는 우리만의 유산입니다."라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 마을기록문화관이 세종의 역사, 세종시민의 삶의 흔적을 보전해 모두에게 가치를 공유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인터뷰 일시: 2023년 11월 17일 13:30~14:30
인터뷰 장소: 세종특별자치시청 4층 세종책문화센터
인터뷰이: 임재한 문화관광해설사
인터뷰어: 정혜지 에디터
ⓒ 2023, 세종특별자치시 마을기록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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