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의 다양한 공동체 조직을 알아보고, 그들의 활동을 돌아봅니다.
'마을조직 활동'을 소개하는 콘텐츠에서는 세종시민과 세종생활권자가 수행한
세종을 위한 다양한 공동체 조직활동을 수행한 모습을 고찰합니다.
세종장영실고등학교 다붓사회적협동조합은 고등학생이 지역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지역주민과 연계한 각종 지역 활동은 물론이고,
교내의 사랑방인 '영실곳간' 운영까지 책임지고 있는 조직입니다.
지역주민의 요청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학교를 넘어서,
학생이 주축인 조합이 직접 마을의 의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 있습니다.
마을과 학교가 서로 마주보고 함께 성장하는 다붓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이사 최성원 선생님과 정세운 학생대표, 백서연 조합원을 만나보았습니다.
2020년 3월에 개교한 세종장영실고등학교(이하 장영실고)는 총 4개의 학과가 편성된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학과별로 학급이 나뉘어 있고, 학과 내에서 선후배 구분 없이 활발한 교류를 이루는 열린 학교입니다. 금남면이라는 지역 내에서 열린 자세로 연계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교내 행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독특한 특성이 돋보입니다. 그 중심에서 오늘 만나본 '다붓사회적협동조합(이하 다붓)'은 장영실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50여 명이 구성원으로, 교내 활동을 넘어 금남면 주민과 함께 마을과 학교의 상생을 도모하는 어엿한 지역 협동조합입니다.
다붓은 장영실고 재학생이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협동 가능한 일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붓의 이사이자 과학교사인 최성원 선생님은 선생님이나 지역 주민이 제도적으로 보조해 줄 수는 있으나, 전반적인 활동을 재학생이 주도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성원 이사) 2022년 10월 중순 다붓사회적협동조합을 개소하면서 학생마을계획단 활동을 좀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 선생님이나 지역 어른들이 제도적인 뒷받침을 "보조"해주고, 실질적인 활동 방향성 설정이나 조합원 구성, 영실곳간과 같은 법인 사업체의 실무운영은 모두 우리 재학생이 꾸려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운 학생대표) 사실 학교 생활과 다붓의 활동을 동시에 하는 것에 쉽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다붓 활동을 진행하는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특히 우리 다붓은 잘하는 사람만 잘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도와주고 함께 나아가죠. 제가 못하면 다른 친구가 도와주고, 또 그 친구가 못하면 제가 도와주면서 서로 이끌고 밀어주면서 함께 꾸려나가는 곳이 다붓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인터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수줍음이 온몸을 지배했던 정세운 대표는 인터뷰 내내 진지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는 다붓 활동이 특출난 1인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도와가며 모두가 다함께 다붓을 꾸려나간다는 점이 다붓만의 특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영실고는 금남면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다붓 활동의 큰 특징은 금남면 주민과 함께 지역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2021년 코로나-19의 기세로 인해 금남면 주민총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될 때, 장영실고 학과 학생들이 힙을 합쳐 총회 방송을 도맡았습니다. IT콘텐츠과에서는 유튜브 스트리밍을, 뷰티미용과에서는 영상 주민 기초화장 지원 등 재능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주민자치회 행사 등에 재학생이 참여하여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마을과 하나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붓은 학교 협업 사업의 폭을 보다 넓히기 위해 적극적인 지역 연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 다붓이 금남면 주민자치회와 함께한 지역하천 용포천 플로깅 캠페인, 용포천 축제 음식문화부스 운영과 같은 활동입니다. 지역하천을 되살리기 위한 운동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례로 손꼽힙니다. 그 이외에도 마을 행사에 조합의 이름으로 참여해 많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정세운 학생대표) 금남면 마을 행사에 참여해서 군고구마와 따뜻한 차를 대접하는 활동을 했어요. 나눔을 받은 주민분께서 그것을 받고 너무 좋아하셔서 저희 모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실 저희가 군고구마를 만든다는게 서툴렀는데, 여기 마을 할아버지가 오셔서 훈수도 두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뭔가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그런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세운 학생대표는 군고구마 나눔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마을 활동 참여를 통해 나누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다붓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활동 내역을 정리·홍보하고, 금남면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요리법을 다붓의 이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학교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면서, 학생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지만 실제로는 사회로부터 배워 오는 것이 더 많습니다. 다붓은 협동조합 창립 당시 공모전을 통해 얻은 이름입니다. 서로를 보듬어 준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요?
“(백서영 조합원) 저는 금남면 행사도 뿌듯했지만, 이응교 행사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우리 학생 조합원이 화분케이크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님이 너무 즐거워하셔서 학교에서 얻을 수 없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앞으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학교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를 찾아보고 싶었어요. 다붓이라는 우리 협동조합 이름이 서로 보듬어준다는 뜻이 있으니까요.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활동의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2023 시민과 함께하는 이응교 행사 참여모습
(세종장영실고등학교 홈페이지 발췌)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 힘쓰는 다붓을 보면서, 공동체는 비단 어른들의 일이 아니라 지역의 생활인구인 학생들에게도 상부상조의 미덕과 새로운 차원의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장임을 확인했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뛰어드는 다붓 조합원들의 모습이 독창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멋진 성장을 통해 금남면을 넘어 세종시, 전국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다붓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