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면_역사

소정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서 - 고려산성과 대곡리 장승제를 중심으로

아카이브 담당자
게시일 2023.12.13  | 최종수정일 2025.05.02

세종시의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합니다.
'마을문화자원'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 내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장소'를 탐하고,
그곳에 얽힌 기록을 주민이 직접 콘텐츠화한 결과물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북쪽 천안시와 공주시가 접하는 지역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설과 민속신앙이 전해오는 지역이 있습니다. 연기군 시절때부터 대전·충남 지역민의 트래킹 명소로 각광받던 고려산에는 고대 삼국시대부터 고려 때까지의 역사가 담긴 '고려산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고려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소정면 대곡리에는 500년 남짓의 역사를 지닌 '장승제' 풍습이 아직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북쪽 소정면 일원의 문화자원인 고려산성과 장승제를 살펴보고, 우리 지역의 옛 풍습을 생각해봅니다.

소정은 어디인가


세종의 북쪽 시작점이자 끝인 소정면 일원은 예로부터 차현(車峴)으로 불리던 고갯길이 위치한 길목의 요지다. 호남지역과 호서, 영남을 오갈 수 있는 곳이다. 고개마루를 뜻하는 '현(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지역은 고려산과 비룡산 등 차령산맥에서 뻗어나온 산세가 사방을 둘러 싼 지형이다. 이러한 자연지리적 형세는 외부로부터 마을을 보호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외부와 적극적인 교류를 난해하게 만들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술했듯이 동서남북 사방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였기에 많은 사람과 물산이 몰리는 곳이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소정면 일원에는 고대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람이 정주하는 고을이 형성되었다. 실제로 마한 시대에는 목지국 부근 성읍국가의 영향력이 있던 곳이고, 백제부흥운동시기 고려산을 중심으로 나당연합군에 항쟁하던 본거지였다. 이후 고려 충렬왕 시대때, 합단적이라 불리는 도적무리 토벌에 태조 왕건의 음덕(陰德)이라하여 고려산 부근에 태조묘(太祖廟)를 배향한 것에 기인하여 고려산성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려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고려산성 안내문
고려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고려산성 안내문

대곡리 장승제


이처럼 소정면 고려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을에 얽힌 이야기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서 소정면 대곡리에는 세종특별자치시 향토문화유산 제47호로 지정된 '장승제'를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가 즐비한 오늘날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장승(長丞)은 보통 마을 입구 부근에 설치한 일종의 수호신이다. 대곡리 장승은 나무로 조각된 것으로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이 쌍으로 존재한다. 대곡리의 장승은 마을의 수문장일 뿐 아니라 마을 내 성황당과 연계하여 500년 가까이 마을의 수구막이를 위한 대한민국 마을 민속의 전형이다.
장승제는 윤년이 드는 해 정월 열나흘에 모시는데, 공양을 올리고 제관 일행이 제물을 치성하는 등 일련의 절차에 따라 성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랜 시간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관장하는 장승에 대해 대곡리 마을 주민의 애정이 타지역에 비해 남다르다. 실제로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시기를 거치며 미신타파와 농촌현대화의 쓰나미 속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대곡리 장승제를 지켜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늘날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대곡리 장승제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 및 연구·전승을 지원하고 있다.
소정면 대곡리 장승의 모습
소정면 대곡리 장승의 모습

 
[출처]
디지털세종시문화대전
세종의 소리 <고려산성, 전의-소정지역 정신적 고향이었다>, 2021.01.16.
 
ⓒ 2023, 세종시 마을기록문화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