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판(內板)은 '너더리'라고 불렀다 합니다. '너더리'는 널다리, 널(나무)로 만든 다리라는 뜻입니다. 나무로 있는 다리가 있는 마을. 내판리.
현재는 연동면이지만 예전에는 '동면'이었던 내판리에 자리잡고 있는 '내판역'. 철도역이지만 '신호장'의 역할만 하고 있는 폐역(廢驛).
너더리
『연기군 터전의 뿌리를 찾아서 Ⅰ』 249~250페이지에서, '내판역'은 '1922년 면민의 진정에 의해 내판 간이역으로 되었다가 해방 후에 내판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선총독부 관보에서는 1924년 정차장으로 '내판역'이 신설되었고, 『동면지』 89페이지에서는 2년 뒤인 1926년 봄에 역원을 배치하였다고 합니다.
1924년 5월 23일 조선총독부 관보(정규호 3531호) 내용을 보면 '정차장 신설'이라는 제목과 함께 '경부선 부강 조치원 간 내판 급 경의선 ...'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내판역은 점점 쇠락해갑니다. 『연동면지(마을편)』 에서는 당시 간이역이었던 내판역 주변은 아침이면 대전과 천안으로 통학하는 학생들과 타지역으로 통근하는 사람들로 붐볐고, 농사지은 고추와 살 등을 대전역 앞 중앙시장으로 팔러 다니던 농사꾼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상가가 하나둘씩 늘며 동면의 중심가가 되었고, 내판은 동면의 면소재지로서 더욱 빛이 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판역은 2008년 여객 취급이 중지되면서 역으로서의 역할을 마치며 그 많던 상가들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2024년 9월 현재, 내판역 주변은 주민들이 산책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끔 내판역을 지나쳐가는 열차 소리도 들리고, 조용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연동면지』에 당시 활기찼던 내판역을 그리워하는 주민의 글이 있습니다.
현재도 지나가면 과거가 되어가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내판역도 주변의 부강역, 조치원역처럼 다시 활기찬 모습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