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동_마을공동체

사람과 자연, 마을을 잇는 다리 - 사회적협동조합 '꾸물'의 이야기

정우순
게시일 2025.04.03  | 최종수정일 2026.06.08

[글 / 지역문화기록가 정우순]

  세종시의 마을공동체는 주민들이 주도하여 지역 문제를 해결하며 공동체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을기록가의 시각으로  현재 세종시 마을공동체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2015년 25개 공동체로 시작된 세종시의 마을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2025년 3월 기준 마을공동체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35개 공동체가 선정되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공익활동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주민 자치를 실현해 가고 있다.
 
<마을축제_공원 숲놀이> 
(출처 : 꾸물 제공)
 
<마을축제_공원 숲놀이> 
(출처 : 꾸물 제공)

  마을공동체들은 보육원 방문 가전 세척 봉사활동, 우범지역 야간 순찰,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다문화 요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주민 맞춤형 공익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세종시는 마을공동체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 소통의 날' 행사를 개최하여 공동체 간 연대 강화 및 협력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우리동네 하천탐사_학교주변 하천탐사수업>
(출처 : 꾸물 제공)
< 우리동네 하천탐사_학교주변 하천탐사수업>
(출처 : 꾸물 제공)


   그러나 변화의 물결 속에서 일부 공동체는 해체되거나 방향을 잃고 사라지기도 했다.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존속의 위기를 겪는 공동체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지속 가능한 운영을 이어가는 곳들이 있다.

 본 기록에서는 마을공동체의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꾸물’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꾸물은 돌봄, 교육, 연수, 체험, 놀이 활동 지원, 교구제작 및 연구, 지도사 자격과정 지원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종시의 예비마을기업이다.  초록우산 세종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아동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 자원 연계, 상호발전을 위한 의견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 초록우산과 업무협약 >
(출처 : 이로운넷제공)
 
 
  그럼 사회적협동조합 '꾸물'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사회적협동조합 '꾸물'은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조직이다. 특히 문화, 교육, 돌봄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 주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꾸물은 단순한 봉사 단체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으로서 활동한다. 협동조합의 원칙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교육 사업으로
-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 제공
- 성인을 위한 평생학습 및 문화예술 교육
- 지역 내 교육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하여 교육 콘텐츠 개발


•  문화 사업으로는
-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활동 기획 및 운영
- 돌봄 및 공동체 활성화
- 취약 계층 아동 및 노인을 위한 돌봄 서비스 제공
- 마을 단위 공동체 네트워크 형성 및 운영
-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운영 구조로는 조합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민주적으로 운영한다. 조합원들은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운영 주체로서 협동조합의 방향을 결정하고 활동을 이끌어간다.  이사회는 꾸물의 주요 사업 방향과 정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 기구이며 운영진들은 실무를 담당하며,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조합원들은 사업에 참여하고 꾸물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주민 및 단체로서 이런구조를 통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꾸물이 지향하는 가치로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이곳의 목표는 지역 내에서 자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주민들이 서로 돕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동과 나눔, 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활동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지원 현장 모습 >
(출처 : 꾸물 제공)


  원래 사회적협동조합 꾸물은 2018년 ‘모두의 꿈을 꾸는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태동하였다. 그 시작은 조용하고도 소박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분명한 꿈이 있었다. 마을에서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자연과 함께 배우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 꾸물의 활동은 바로 그 꿈의 실현 과정이었다. 2019년에는 교육공동체 협동조합으로 첫 조직을 세우고, 2021년에는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정식 전환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행정적 절차를 넘어, 공동체의 철학과 실천을 조직적으로 정립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설명: 환경교육한마당, 재활용 간판>
(출처: 꾸물 제공)
<찾아가는 숲체험 활동 현장 모습>
(출처 : 꾸물 제공)


  꾸물은 창립 이후 세종시 보람동에서 기반을 두고 활동하였다. 지역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숲에서 뛰노는 교육,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활동, 주민이 중심이 되는 돌봄체계 구축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2024년, LH입주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반곡동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고, 이는 또 하나의 도전이자 전환점이 되었다. 새로운 지역에서, 낯선 이웃들과 다시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엮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꾸물은 늘 그러하듯, 관계와 신뢰를 중심으로 마을과 천천히 호흡을 맞추며 나아갔다.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가 함께하는 치유농업 현장 모습> 
(출처: 꾸물 제공)
<설명:창의전래놀이, 숲밧줄생태놀이_학부모연수,자격과정연수>
(출처: 꾸물 제공)

   꾸물의 핵심 사업은 명확하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마을을 잇는 일이다. ‘찾아가는 숲·생태교육’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다시 이어지는 감각을 회복하는 교육이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새로운 교육 대안을 제시한다. ‘마을 기반 돌봄 사업’은 지역사회가 직접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구조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마을 어른이 키우는 마을 아이’라는 철학이 중심에 있다. 돌봄센터 두 곳을 위탁 운영하며, 일상의 돌봄을 마을이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실천 중이다.
<창의전래놀이중_학부모연수> 
(출처: 꾸물 제공)

  또한, 꾸물은 ‘창의전래놀이’, ‘숲·생태밧줄 전문가 양성교육’과 같은 전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전래놀이는 과거의 문화를 현재에 재해석하며 이어가는 지혜이며, 밧줄놀이와 숲 활동은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배우는 생생한 경험이 된다. 이와 함께 자체적인 교재·교구 연구와 개발을 통해 교육 콘텐츠의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교육은 꾸물에게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사는 방식을 제안하는 일이다.

  특히 반곡동과 집현동에서 진행되는 ‘마을교육자치’는 꾸물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이다. 주민자치회, 학교장,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청소년 자유공간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여 ‘마을교육협의체’를 구성하고, 마을 안에서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실험하고 있다. 교육이 학교 안에만 갇히지 않고, 마을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자라나는 방식은 꾸물의 교육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류탐사 활동 모습> 
(출처: 꾸물 제공)

  하지만 꾸물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설립 초기에는 곧바로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를 마주해야 했다. 대부분의 대면 활동이 중단되며 조합의 기반도 흔들렸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꾸물은 멈추지 않았다. 환경보호를 위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고, 온라인과 소규모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갔다. 조합원들과 함께 이 위기를 버텨낸 경험은 이후 꾸물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2021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조직 변경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영리협동조합으로 출발했지만, 이 구조는 꾸물의 활동 철학과 맞지 않았다. 수익보다 가치, 효율보다 공존을 중시하는 꾸물에게, 사회적협동조합은 보다 적합한 틀이었다. 전환 과정은 10개월이 넘게 걸렸지만, 조합의 성격과 방향이 뚜렷하게 정리되었다. 꾸물은 사람과 자연, 아이와 어른, 마을과 학교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하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조합 내부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함께 성장한다’는 가치가 그 중심에 있다.
 
<설명: 마을학교 발대식 모습>
(출처: 꾸물 제공)
<마스크만들기_꾸물 공예활동> 
(출처: 꾸물 제공)


  마을공동체 ‘꾸물’을 이끌고 있는 이상명 대표는 반곡동에서의 활동을 통해 이 지역의 가능성을 더욱 깊이 실감하였다고 하였다. 상권이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지역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민들은 생활밀착형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였다.그는 무엇보다 ‘마을에서 필요한 일’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과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는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며, 꾸물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철학이 지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하였다.
<발달장애 학생들과 함께 현장체험활동>
(출처: 꾸물제공)

  앞으로 꾸물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놀 수 있는 체험터를 만들고자 한다. 그곳은 단지 놀이터가 아니라, 삶에 지친 이들이 다시 숨을 고르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배우는 살아있는 배움터가 될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이 공간은 마을의 교육, 돌봄, 치유를 함께 품는 새로운 마을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가면 더 멀리, 더 오래 갈 수 있다. 꾸물은 그러한 신념으로, 아이들이 ‘꾸물을 만나서 행복했다’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는 마을의 필수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밧줄놀이 체험활동> 
(출처: 꾸물 제공)
<설명: 밧줄놀이체험활동 출처 꾸물제공>
(출처: 꾸물제공)

   꾸물의 지속적인 성장은 마을공동체의 힘을 하나로 모은 결과이다.물론 일부 마을공동체는 어려움을 겪고 사라져가기도 하지만, 꾸물은 그 여정을 멈추지 않고 세종시에서 사회적 공동체로서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을교육자치, 지역 돌봄,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마을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볼 때, 마을기록가로서 확신하게 된다.
<설명: 겨울 숲놀이 활동 >
(출처: 꾸물 제공)
 
<설명: 돌봄활동>
(출처: 꾸물제공)

 
[참고문헌]
『세종FM (2025.03.17)』
『굿모닝 충청(2025.03.27)』
『세종의소리(2020.12.04.)』
『사회적협동조합 꾸물 제공』
『사회적협동조합꾸물 이상명대표 인터뷰』,
『세종시청 마을공동체 https://www.sejong.go.kr/depart/sub01_100101.do』
『이로운넷 2024.03.14.』,

2025년 마을공동체 육성지원 사업 참여자 모집 및 통합설명회 개최 안내
2025마을공동체육성지원사업 선정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