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에 자리한 연남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에 설립된 학교로, 세종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학교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학교와 동문회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는데, 『연남국민학교 80년사』(1992)와 『연남초등학교 100년사』(2012)가 바로 그것입니다. 연남초등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자료들은 각각 발간 시점의 교육 환경과 편찬 배경을 반영하고 있어, 연남초등학교의 변천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 연남국민학교 개교80년사(1908.4~1992.2) >
(연남초등학교 소장)
< 연남초등학교 개교100년사 : 105주년(1908~2013) >
(연남초등학교 소장)
두 자료는 공통적으로 학교의 역대 연혁과 활동, 동문인들에 대한 정보를 싣고 있으며, 학교 주변 마을 환경에 대하여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마을의 과거 전경을 담고 있기 때문에 향토사적으로 의미가 큰 자료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두 자료가 모두 학교의 역사를 기념하고 기록하는 목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입니다. 그러나 두 책자 사이에는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그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 연남국민학교 개교80년사 중 옛날 학교 모습 >
(연남초등학교 소장)
『연남국민학교 80년사』(1992)
80년사는 개교 이후 8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책자로,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기록이 두드러집니다. 해방 이전의 운동회나 신사참배 당시의 사진, 당시 졸업증서와 상장 등은 식민지 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 연남국민학교 개교80년사 중 일제강점기 선생님들 >
(연남초등학교 소장)
또한 ‘옛고을편’과 ‘옛고을 유적’이 별도로 마련되어 연기 향교, 석연사, 원님청사, 형방사육, 사창터, 빙고 등 지역 유적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동문회에서 작성한 수필이나 회고록 등이 풍부하게 수록된 점도 80년사 자료만의 특징입니다.
23회 졸업생
연기군 남면 늘왕리 수왕학구 노인회장 이영균
“ … 1950년 6월 25일 사변이 일어나 국군이 후퇴하여 학교를 점거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은 피신하라 하여 교장 이하 동료직원들은 자기 목숨을 살려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고 학생들은 등교치도 않고 주인없는 학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학교에 몸만 나올 수 없어 제일 중요한 문서 제1회서부터 50회까지의 학적부 및 졸업대장, 연혁지, 교직원 이력서 등과 비품으로서는 교기, 식막, 풍금을 싸가지고 청부 손씨와 같이 늘왕리에 운반하여 356번지 전 방공호에 보관하였는데 1개월 후 학교건물 부속사 변소 및 책걸상까지 전소되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리하여 학적부와 중요한 문서와 풍금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 ”
(연남국민학교총동창회, 1992, p.124.)
< 연남국민학교 개교80년사 중 공덕비 관련 내용 >
(연남초등학교 소장)
< 연남국민학교 개교80년사 중 마을 이야기 >
(연남초등학교 소장)
『연남초등학교 100년사』(2012)
100년사는 80년사 이후 20년간의 변화를 추가해 정리한 책자입니다. 우선 80년사 책자는 전체가 흑백으로 인쇄된 것에 비하여, 100년사는 컬러로 인쇄되었으며, 글에서도 한문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특히 축사나 회고사가 대거 포함되어 발간 당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맞이한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비교적 교실 환경이나 교과서의 변천, 급식실 풍경 등 최근의 모습을 풍부하게 담아내 현대 교육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학생과 학부모의 글과 그림 모음, 100주년 기념행사와 제막식, 후원자 명단까지 포함되어 있어 참여 범위와 자료의 다양성이 넓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 연남초등학교 개교100년사 중 은행나무 이야기 >
(연남초등학교 소장)
< 연남초등학교 개교100년사 중 사물놀이 이야기 >
(연남초등학교 소장)
이처럼 각 자료는 학교라는 공간을 매개로 세대를 이어온 학생과 교직원의 발자취가 기록되어 있어 학교를 중심으로 생활사나 향토사를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물입니다. 따라서 기념비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중 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인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시기에 학교를 다녔던 동문회원들의 글 같은 경우, 개인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향후 세종시의 지역사나 교육사 연구에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걸어온 이 기록이 사라지지않고 앞으로 오랜 시간 보존되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마을기록문화관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