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중학교는 조치원읍 새내로 160(교리)에 위치한 공립학교이다. 이 학교는 이전에 조치원여자중학교이었으나, 2021학년도부터 남녀공학의 세종중학교로 전환되었다. 세종중학교 인근의 조치원중학교에는 남학생만 재학하고 있었는데, 조치원중학교가 조치원읍 신흥리에 새로운 터를 잡아 교사를 신축이전하면서 통학 편의 등을 고려하여 두 학교 모두 같은 해에 남녀공학으로 전환되었다. 이로써 2021년은 세종에 있는 모든 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바뀐 의미깊은 해가 된다.
세종중학교의 전신은 1927년 설립된 조치원 공립 실과 여학교이다. 이후 조치원공립고등여학교를 거쳐 1946년에는 6년제 조치원공립여자중학교로 개편되었다. 또한, 1951년에는 학제 개편에 따라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분리되면서 조치원여자중학교와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체제가 형성되었고, 이 연혁이 오늘날 세종중학교로 이어졌다. 학교의 뿌리가 같은 조치원여자고등학교는 오늘날 세종여자고등학교로 변경되었고, 현재 조치원읍 봉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세종중학교는 2027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는 전통의 명문학교이다.
세종중학교에는 ‘배움의 기쁨으로 성장하며 행복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교육목표를 두고, ‘세 개의 작은 학교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 ‘배움과 성장으로 미래를 여는 교육과정 운영’, ‘모두가 주인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운영’ 등의 교육활동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2026년 3월 10일 기준으로 17개 학급 416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 학교 졸업생은 20,563명으로 집계된다.
마을기록을 위해 이번에 수집한 자료는 1963년과 1964년에 제작된 조치원여자중학교의 졸업앨범이다. 이 중 1963년의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학교 현관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당시는 조치원여자중·고등학교 시절이었으므로, 사진에서 보이는 교문의 왼쪽 기둥에는 ‘조치원여자고등학교’를 표기했고, 교문의 오른쪽 기둥에는 오늘날의 세종중학교인 '조치원여자중학교'라는 학교 이름이 보인다. 한편, 현관에 걸려있는 대형 게시물에는 1961년에 일어난 5·16 군사쿠데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혁명이념 드높혀 새나라 민주 재건’이라는 구호를 현관 정면에 크게 써 놓았고, 현관 입구에는 군사정부의 문교정책을 표방하는 ‘1. 간첩 침략 분쇄, 2. 인간 개조’라는 표어가 게시되어 있어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쿠데타세력이 언론 탄압과 정치인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등 군사독재를 자행하는 과정에서 그 대상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앨범의 후반부에 기록된 사진에는 5.16 관련 행사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대형 기념식장의 입구에 ‘5.16혁명 1주년 기념식장’을 안내하고 있고, 그 하단에 ‘5.16 1주년 기념 연기군 민속대회’라고 표기되어 있는 사진도 졸업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 사진을 통해 군사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지역별로 개최하였음을 알 수 있다. 행사장 입구 기둥에는 ‘합심하여 이룬 혁명, 단결하여 완수하자’, ‘혁명은 다시 없다, 굳게 뭉쳐 잘 살아보자’라는 구호를 크게 써 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기록한 앨범속 사진에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식목일의 하루’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나무를 심는 모습이 기록되었고, ‘소녀라고 깐보지 마세요’라는 사진에는 여학생이 큰 길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이 촬영되어 있다. ‘호미 모심기 질려’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모를 심는 모습이 촬영되어 있는데, 1960년대에는 논에 물을 대기 어렵거나 가뭄이 심할 경우(천수답)에는 호미로 모내기했음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당시 이 학교의 교훈으로 보이는 ‘근면’, ‘협심’, ‘순결’이라는 용어가 앨범에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여학교에서 지향했던 교육의 방향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앨범에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장면도 많이 실려있다. 그 중 하나는 교육청의 장학관이 와서 수업을 참관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그 사진의 제목은 ‘장학관 선생님 빨리 나가주세요’, ‘가슴 조이던 그 순간’ 등으로, 교육청 등에서 학교를 방문해 실시하는 장학지도가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두 앨범에 기록된 농구, 배구, 탁구, 테니스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의 학교에서 다양한 체육활동이 전개되었음을 알 수 있고, 변론반, 원예반, 생물반, 미술반, 음악반, 주산반, 식생활개선반 등 특별활동의 모습은 교과 활동과 함께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일제 조회를 하는 모습, 교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습 등은 그 시대의 앨범 자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당시 단발머리 꿈 많은 소녀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지 자료를 보면서 내내 궁금했다. 아래 사진은 조치원여자중학교 졸업 앨범에서 발췌한 사진이다.
<조치원여중 교문과 현관, 출처 ;1963년도 졸업 앨범>
<학생들의 행사 참여 모습, 출처 ;1963년도 졸업 앨범>
<학생 조회 모습, 출처 ;1963년도 졸업 앨범>
<장학관의 수업 참관 모습, 출처 ;1963년도 졸업 앨범>
[참고자료 및 출처]
세종중학교(1963). 조치원여중 1963학년도 졸업 앨범.
세종중학교(1964). 조치원여중 1964학년도 졸업 앨범.
세종중학교. 학교 소개. 세종중학교 홈페이지(http://sejong.sjedums.kr(2026.5.24)
세종여자고등학교. 학교 소개. 세종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http://sjghs.sjeduhs.kr(2026.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