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면_역사

세종시립박물관 전시를 통해서 본 합강리,용호리 유적 발굴조사

아카이브 담당자
게시일 2026.07.08  | 최종수정일 2026.07.28

글 / 지역문화기록가 박금옥
 
합강리 전경(사진출처 :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

   합강리는 대부분 지역이 낮은 산지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경지가 넓게 조성되어 있다. 마을 서쪽에서 미호천이 흘러 남쪽의 금강과 합류한다. 이처럼 두 하천이 이 마을 앞에서 합하므로 합강이라 하였다. 합강리란 지명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세종시 출범이전의 합강2리 모습
 
5생활권 건설을 위해 이주한 주민이 살았던 빈집
 
합호서원 안내판: 서원 들어가는 길 앞에도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2026.3.11. 촬영)

세종시 합강리, 용호리 일대는 2000년대 후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앞두고 지표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본격적인 정밀 발굴 조사는 2019년을 전후하여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량의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었다.
원삼국 시대의 주구 토광묘(무덤 주변에 도랑을 판 무덤), 고려 시대의 주거지와 석관묘, 그리고 조선 시대의 도자기와 금속 유물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고대 유리구슬 분석 등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확인하는 중요한 학술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합강리 유적은 단순한 발굴지를 넘어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을 남겼다.
수장급 무덤에서 출토된 199.7cm의 철창은 당시 이 지역 세력의 위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2세기 후엽부터 조성된 주구 토광묘(묘역 주위에 도랑을 돌린 무덤)에서 희귀한 유리구슬이 발견되어 보존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었다. 구석기 유물부터 백제 시대의 고분군, 조선시대 가마터까지 층위별로 폭넓은 시대적 유구가 확인되었다. 백제 고분은 신라, 고구려 고분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다. 토광묘, 주구 토광묘, 석곽묘, 적석총, 석실분, 전축분, 등의 종류가 있다. 백제의 묘제가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백제의 발원지인 한강 유역이 한반도의 중간에 위치하여 선사 이래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선진문화를 계승하여 토착화한 후 다시 남부 지방으로 전달하는 소위 문화의 점이지대(漸移地帶)이었고, 또 백제 후기의 중심지인 금강 유역은 해안을 통하여 한반도의 남북 지방과 황해를 건너 중국에서 여러 문화를 개방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2023.5.27. 촬영)

합강리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국가귀속문화재로 분류되어 관리되어. 2022년 삼한문화재 연구원으로부터 합강리, 용호리 출토 유물 약 2,510여 점을 인수받아 관리하고 있다. 20234.15~7.30에는 '땅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합강리 유물 특별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전시를 열며**
 
세종민속박물관은 국가귀속문화재 위임기관 지정과 5생활권 국가귀속문화재 인수 1주년을 맞아 용호리, 합강리유적(현재 용호동 ,합강동)특별전 땅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을 준비하였습니다. 행정수도인 세종은 주요 행정기관과 공공 건축물,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고 생활권 별로 기능을 갖추기 위해 사상 최대의 규모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중 5생활권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조성과정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용호동과 합강동을 아우르는 지역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구와 유물들이 조사되었으며 특히 토기, 도자기, 장신구, 금속유물 등 2,510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주목되었습니다. 이번 발굴유물 특별전을 통해 5생활권 지역에 살았던 삶들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2023년 특별전 당시 전시취지를 설명한 안내문)
  
**금강, 그리고 지역 세력이 성장**
마한을 구성하였던 세력들은 주변 지역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토된 소용돌이무늬 칼과 뚜껑이 있는 굽다리 토기는 다른 지역의 출토유물과 매우 비슷하다. 소용돌이무늬가 붙은 철기류는 창원 다호리, 김해 양동리, 포항 옥성리 유적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용호리, 합강리 유적 이전에 인근에서 발견된 연기 용호리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 뚜껑이 있는 굽다리 토기는 세종지역뿐만 아니라 청주, 아산 지역과 영남지역의 경주 황성동 575번지의 유적, 밀양 전 삼포리 유적에서도 확인된다. 이러한 공통점으로 금강의 물길을 통해 이 지역과 진. 변한 지역이 교류했던 곳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크게 또한 아름답게 만든 것을 묻다.**
무덤은 죽은 사람의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의도가 담겨있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무덤 주인의 지위에 따라 그 위세를 표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덤을 만든 사람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이 공간은 합강리 유적에서 출토된 소용돌이무늬 칼, 일체형 철창, 구슬 목걸이를 통해 이 지역 수장의 강력한 영향력을 짐작해 보는 공간이다. 이는 한성시대 백제가 고구려에 패하고 남하할 때 마한 지역의 강력한 조력자가 있어 웅진시대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2023.5.27.촬영)
 
기원전 2세기 정도에 마한은 삼한 중 가장 먼저 중국의 연나라와 주조 철기문화를 받아들였고 2세기 중반 이후 금강유역에서는 철기의 종류와 수량이 늘어나게 된다. 본격적으로 철기를 제작하게 되면서 철로 만든 농기구가 등장했고,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발달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이 일대는 더욱 번성하였다.
고대국가에서는 철과 같은 쓸모가 높은 자원이나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지역사회를 통제하는데 활용하였다. 지방 세력은 중앙에 세금을 바치는 대신 국가로부터 철기를 받아 지역사회의 주민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철촉(철제 화살촉), 일체형 철창, 소용돌이무늬 칼(출처: 세종시립민속박물관)

부장품인 철검은 영남지역 지배층 무덤에서 다수 확인된다. 일체형 철창 출토는 국내에서 네 번째다. 길이 199.7로 국내 출토 철창 중 최대 규모로, 철기시대 합강리 지역 문화교류와 지배층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기원전부터 근대에 이르는 도자기의 변천사(2023.5.27. 촬영)
 
뚜껑, 둥근바닥 항아리(2023.5.27.촬영)
 
굽다리 항아리(2023.5.27. 촬영)

**통일신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통합의 기억**
 
7세기 중엽 통일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넓은 지역을 다스리기 위해 왕권 중심의 중앙집권 국가를 수립했다. 이러한 제도의 변화는 왕권을 강화하고 중앙집권 국가의 틀을 완성하는 과정이었으며, 새로운 통일국가의 위상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세종지역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연기라 불리기 시작했다. 금강과 미호천이 합쳐지는 지점에서 가까운 합강리 유적에서는 통일 신라의 석실묘가 발견되었다. 이와 함께 도장 무늬 병, 과대 등이 함께 출토되어 이 지역에서도 통일신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발굴된 유물들은 현재 건립 중인 세종시 향토유물 박물관(가칭)이 완공되면 그곳에 상설 전시되어 세종의 역사를 보여주는 핵심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라 한다. 합강리는 금강과 미호강이 만나는 지리적 요충지인 만큼,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기 좋은 환경이었음을 합강리 발굴 결과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세종시의 역사를 한눈에 담을 향토유물 박물관(현 세종 시립 박물관)은 현재 건립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이르기까지 세종시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 아카이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조성되고 있는 박물관 단지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고운뜰 공원과 연계된 시민 휴식 공간 및 체험 교육의 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세종동에 조성 중인 국립박물관 단지(어린이 박물관, 도시건축 박물관 등)와 함께 세종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하는 핵심 시설이 될 전망이다. 또한 신도시 건설의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과 문화재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시일에 한자리에 모아 세종시의 문화적 위상을 더욱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우리역사넷,
*대전 인터넷 신문,
*세종 민속박물관 홈피
* 파이낸셜 2022.04.2자 신문
* 합강2리 기록물(마을문화기록관 소장)
*사진출처:https://blog.naver.com/kumok54(기록물작성자의개인블로그이며 2023527일 시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을 사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