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창, 하나의 도시 : 세종에서 작업하는 작가들
도시는 누구에게나 같은 얼굴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거쳐 가는 곳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 머물며 천천히 길들이는 곳이 됩니다. 세종은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행정 중심의 계획도시라는 이름 아래, 효율과 구조가 강조되는 이곳에서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작업’이라는 느리고도 반복적인 행위가 과연 이 도시에서 가능할까요? 마을기록문화관은 생명력이 태동하고 활기가 넘치는 5월을 맞아 부드러운 회복의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세 명의 작가를 만났습니다. 지난 해, 그들은 연동문화발전소라는 작고 조용한 공간에 머물렀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장소를 살아냈고, 이를 전시로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천찬미, 정옹, 권현진. 이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매체와 태도로 세종을 바라보았지만, 그 시선은 하나의 공통된 물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도시는 나에게 어떤 장소인가?” 기록이라는 것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인식이며, 예술은 그러한 인식을 감각의 형태로 번역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을기록문화관에서는 단순히 작가들을 소개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남긴 흔적을 삶의 기록이자 예술적 감응의 지형도로 다시 바라보려 합니다. 이들은 세종이라는 도시와 만나며 반응했고, 그 과정 속에서 작업도, 감각도, 삶의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물음에 대한 세 가지 다른 시선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 응답은 단순히 개인의 서사를 넘어, ‘도시와 예술의 관계’를 아카이빙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 1. 정옹 – 돌의 시간, 사물의 감정을 그리는 작가 < 정옹 작가 > (촬영 : 2025년 4월 17일) 정옹 작가는 회화를 기반으로 설치와 출판, 오브제를 넘나드는 시각예술가입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면 언제나 관찰부터 시작합니다. 눈에 익숙한 사물들, 오래된 물건, 들판을 지나는 바람, 시장의 소음. 그에게 익숙한 것들은 언제나 다시 보는 대상이며, 다르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조각이 됩니다. 세종에 정착한 이후에도 정옹 작가는 늘 구도심의 풍경을 따라 걸었습니다. 반듯한 아파트 단지보다는 삶의 시간이 축적된 오래된 시장과 골목, 조치원역 근처의 골목집들이 더 많은 말을 건넸기에, 연동문화발전소에 머무는 동안에도 인근을 산책하며 과수원과 들판, 언덕 너머의 오래된 집들을 볼 수 있었던 공간이 마치 힐링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 정옹 작가의 독립출판물 > (촬영 : 2025년 4월 17일) < 정옹 작가의 독립출판물 > (촬영 : 2025년 4월 17일) 작업실은 풍경의 관찰과 작업의 확장이 맞물리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돌을 하나씩 꺼내어 이야기 붙이듯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돌은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오브제지만, 단순한 소재가 아닙니다. 정옹 작가는 돌을 시간을 품은 존재, 혹은 지구의 뼈처럼, 인간보다 오래된 생의 감각을 품은 매개체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강과 산의 돌이 모두 다른 형질을 갖듯, 작가 시선은 그 미묘한 차이를 따라갑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작업만을 해온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2019년, 세종에 정착한 이후, 대전발도르프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삶을 잠시 거쳤고, 그 시간은 그녀로 하여금 ‘내가 정말 예술가인가’라는 질문을 묻게 만들었습니다. 작업과 생계 사이에서, 그녀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순간을 겪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함께 작업하던 디자이너도, 인쇄소 사장님도 사라졌고, 작업을 지속하던 시기에 만나던 사람들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소위 말하는 경력단절녀 같은 상황이었거든요. 서울에서는 전시를 계속 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연고가 없는 곳으로 온 것도 그랬고, 또 육아도 해야 했구요. 저도 몰랐어요. 예술가한테도 경력단절이 생길 수 있다는 거를. 근데 이렇게 막 학교까지 나가니까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과감하게 그만뒀을 때 저 같은 케이스가 별로 없었어요. 다들 결혼하거나 육아를 하면 작업을 안 해요. 못하는 것도 있고,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도 별로 없고. 같이 일했던 디자이너나 인쇄소 사장님도 연락하면 없어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하니 많이 없어졌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작업을 시작했는데 포지션이 되게 애매한 거예요. 신진 작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견 작가도 아니고 그래서 되게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재단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시 작업할 수 있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고마운 기회가 됐어요. 발판이 된 거죠.” (개인 인터뷰, 2025년 4월 17일) 그런 그녀에게 다시 시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용기였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왜 그리는지를 알고 있고, 그것을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 그녀는 그렇게 말합니다. “나무를 봐도 단순히 잎과 꽃이 있다고 보기보다 저는 나무 사이에 있는 그 모양을 보게 돼요. 그곳에 분명히 있지만, 사람들이 보지 않는 거를 시각예술 작가로서 포착하려고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개인 인터뷰, 2025년 4월 17일) < 정옹 작가의 '돌' > (출처 : 정옹 작가 제공) < 정옹 작가의 '돌' > (출처 : 정옹 작가 제공) < 정옹 작가의 연동문화발전소 레지던시 공간 > (출처 : 정옹 작가 제공) 정옹은 존재보다 그 사이, 사물보다 그 틈을 먼저 감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세종은, 그녀에게 그러한 틈이 열리는 장소였습니다. 짧게 머문 연동에서도, 그녀는 사람들과 감정을 주고받았고, 협업하지 못한 아쉬움 속에서도 이미 작업은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작업실 한쪽, ㄱ자 창으로 스며들던 운동장의 소리들. 아이들의 웃음, 공이 튀는 소리, 수업을 마친 발걸음. 그런 풍경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다시 예술가로서 살아있다는 새로운 자극을 받고,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감각을 다시금 깨운 시간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작품은 존재하는 것보다, 존재하지 않지만 감각할 수 있는 것을 붙잡으려 합니다. 사람과 돌, 풍경과 기억이 스쳐가는 자리, 그 사이에 머무르는 기록. 그것이 지금, 세종이라는 도시에 남아 있습니다. - 2. 권현진 – 디지털의 틈, 빛의 흔들림을 각인하다 < 권현진 작가 > (연동문화발전소, 2024.11.9.) 권현진은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시각예술가입니다. 그녀의 작업은 시각을 넘어서서 디지털의 본질과 경계, 그리고 그 경계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흔들림’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세종과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홍익대학교를 조치원에서 3년간 통학하며 살았지만, 독일에서의 오랜 시간을 보낸 뒤 돌아왔을 때, 그곳은 연기군이 아닌 세종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익숙했던 곳이 낯선 도시가 되었고, 그녀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와 연동면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연동문화발전소의 레지던시에 참여하게 되며 처음으로 작업실을 두고 다른 작가들과 함께 머물며 작업하는 경험은 짧지만 강렬했습니다.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작업해온 그녀에게, 물성을 다루는 타 장르 작가들과의 교류는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 권현진 작가의 노트 > (연동문화발전소, 2024.11.9.) 연동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모니터를 오브제로 활용하거나 잘라내는 등 해체적 실험을 지속했고, 이번에는 디지털 이미지를 아크릴 위에 레이저로 각인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파일은 각인이 되고, 어떤 것은 실패했습니다. 사용하는 모니터마다도 결과가 달랐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불확실성과 한정된 조건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작업은 언제나 확정이 아닌, 가능성으로 이루어진 과정이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 작업에는 연동면의 하늘이 등장합니다. 푸른 하늘을 촬영한 영상 위로 깜빡거리는 플리커(flicker) 현상이 흐릅니다. 권현진 작가는 이 플리커 현상이 디지털의 본질과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는 그것을 디지털 매체의 본질적 결함이자, 감각의 틈을 드러내는 언어로 받아들였습니다. 자연의 레이어와 모니터의 레이어가 겹쳐지는 그 사이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남겨진 것’과 ‘흐릿하게 사라지는 것’이 충돌하고 교차합니다. 이는 그녀의 예술철학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이를 통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불완전한 흔들림 속에 머무는 감각들입니다. 화면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처럼 깜빡거리는 것이 단순히 기계적인 문제를 작품에 담아낸 것이 아니라, 명확하지 않음, 실패할 가능성, 그리고 여백조차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철학을 가장 시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또한 그녀에게 예술은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이자, 스스로를 감각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중심에 두고 고민합니다. 그렇기에 하나의 작업, 하나의 전시는 항상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 존재합니다. 그녀는 예술이 완성되는 순간보다, 그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여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실패는 멈춤이 아니라, 작업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된 리듬이며, 흐릿함 또한 또 하나의 유효한 언어라고 믿고 있습니다. < 권현진 작가의 2024년 《그, 어딘가》 전시 준비 당시 스케치 > (출처 : 권현진 작가 제공) < 권현진 작가의 2024년 《그, 어딘가》 전시장 내 전시를 준비 중인 모습 > (출처 : 권현진 작가 제공) < 권현진 작가의 2024년 《그, 어딘가》 전시 준비중인 작품 > (출처 : 권현진 작가 제공) 권현진에게 예술은 그런 식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라면 외곽으로 한참을 나가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세종에는 가까이 있었고, 신도시의 경계에 자리한 연동면은 서울에서 찾기 어려운 조용함과 밀도를 제공했습니다. 그녀는 그곳을 “할머니 집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녀가 남긴 것은 정제된 이미지가 아니라, 지워지는 과정, 사라지는 감각, 그리고 그 틈에 새겨진 흔적들이었습니다. 예술은 종종, 그렇게 완성이 아닌 흐름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 세종이라는 도시 안에 조용히 남아 있습니다. 사라짐을 껴안는 감각, 그것이 그녀가 이 도시에 남긴 가장 선명한 흔적입니다. - 3. 천찬미 - 감정의 결을 따라 그리는 사람 < 천찬미 작가 > (촬영 : 2025년 4월 21일) 천찬미는 감정의 결을 따라 그림을 그리는 시각예술가입니다. 그녀의 작업은 우울과 회복, 외로움과 사랑처럼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감정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서 시작됩니다. 오일파스텔과 과슈를 활용한 그녀의 회화는 감정을 직접 묘사하지 않습니다. 대신 색과 형태 속에 머물게 하여, 관객이 그 감정을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읽어내도록 유도합니다. 그림은 크게 말하지 않지만,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감각의 언어를 만들어냅니다. 그녀는 대전에서 자랐고, 가족과 함께 세종으로 이주한 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막막했습니다. 세종에는 아직 국공립 미술관이 없었고, 전시를 위한 행정적, 물리적 조건 역시 작가가 대부분 감당해야 했습니다. “친구들은 서울이나 대전에 있으니까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혼자 작업을 해야되고, 이러다 보니 그 당시 전시 주제에 이런 감정이 반영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오늘의 일기》라든지. 그게 전시 제목이었거든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 심심하고 외롭고 이래가지고 오늘 살아내는 게 되게 큰 도전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 다음이 《매일 일어나기》. 이게 무슨 뜻이냐면, 저는 뭔가 더 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지만, 혼자 고군분투하며 정체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왜 나는 이것밖에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냥 일어나서 손 씻고 양치하고, 그런 아주 사소한 일들을 ‘당연하지 않은 일’로 여기고 감사하면서 해보자고 스스로 챌린지를 했던 시기였어요. 진짜, 너무 심심했거든요.” (개인인터뷰, 2025년 4월 21일) 이 시기는 그녀의 작업 방향을 다시 감각하게 만든 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생 첫 개인전은 대전에서 열었지만, 이후 모든 개인전은 세종에서 이어졌습니다. 그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연동문화발전소 레지던시 역시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작업으로 이어지는지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작업실에 오가던 어느 날에는 막차를 놓쳐 공간에 머물기도 했고, 마을 어르신들과의 수업에서 뜻밖의 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녀 역시 연동문화발전소에서의 시간을 “할머니 집 같았다”고 기억합니다. 조용하고 천천히 마음이 열리고, 작업의 리듬도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 천찬미 작가 > (촬영 : 2025년 4월 21일) 2024년 전시에서는 과슈라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불투명하면서도 맑은 이 물감은, 물의 농도에 따라 감정의 밀도도 달리 표현할 수 있는 재료로, 그녀가 그리려는 감정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감정을 직접 묘사하기보다는, 그런 물성과 색의 성질을 통해 조금씩 스며들고 머무는 감정의 리듬을 구성해 나갑니다. 그런 그녀의 그림은 하나의 완성된 문장보다는, 하루하루 써 내려간 일기장의 단락처럼 천천히 읽혀집니다. 다가오는 그녀의 개인전의 제목은 《사랑이 가득한 순간》으로, 올해 초 작가레터를 처음으로 발송하며 그린 그림에서 비롯된 이 제목은, 당시 자신에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의 제목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이 제목이 세종에서 느꼈던 외로움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기보다는, 이제는 그 외로움을 지나, 다른 작가들과 교류하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는 상태에서 꺼낸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녀에게 사랑이 가득한 순간은 어쩌면 다시 외롭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게 된 시점의 언어일지도 모릅니다. 단지 낭만적인 감정이 아니라, 외로움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던 시기를 지나, 다시 감정을 말할 수 있게 된 사람의 조용한 회복 선언에 가까웠습니다. < 천찬미 작가 > (촬영 : 2025년 4월 21일) 그 감정은 선명하게 발화되기보다는, 여전히 색 안에 머무르고, 형태 속에 숨고, 화면의 여백으로 스며듭니다. 그녀의 작업은 감정을 솔직하게 터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 감정을 감각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행복이든 우울이든, 그 모든 감정은 그녀의 작업 안에 머물 수 있고, 그림 속 감정은 관객의 내면에서도 천천히 반응하게 됩니다. 세종은 그런 감정들을 억누르지 않고 머무를 수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외로움도 겪었고, 작업을 멈출 뻔한 시간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정과 감각이 그려낸 회화, 그것은 그녀가 세종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단단하게 남긴 기록입니다. - 도시는 언제나 풍경만으로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감각과 시간이, 도시의 기억을 함께 만들어냅니다. 세종이라는 공간은 세 명의 작가에게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관찰했고, 실험했고, 감정을 감각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이 도시와 반응하며 자신을 다시 조율해갔습니다. 작업은 기록이 되고, 감정은 색으로 번역되며, 흔적은 조용히 남았습니다. 그 조용한 흔적들을 따라가며 우리는 예술가가 남긴 말 없는 문장들을 읽고 있습니다. 마을기록문화관은 이 글을 통해, 삶과 예술, 공간과 감정이 어떻게 겹쳐지고 흐르는지를 함께 아카이빙하고자 했습니다. 작가들이 남긴 것은 단지 작품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낸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세종이라는 도시 위에 살며시 얹어둔 방식이었습니다. - [참고문헌] 인터뷰 권현진. (2025년 4월 11일). 전화 인터뷰. 장재훈과의 인터뷰. 정옹. (2025년 4월 17일). 대면 인터뷰. 장재훈과의 대면 인터뷰. 세종시 대평동. 천찬미. (2025년 4월 21일). 대면 인터뷰. 장재훈과의 대면 인터뷰. 세종시 새롬동. 인터넷 연동문화발전소. (2024년 11월 9일). 권현진 작가 인터뷰 영상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el/DCIi1WbtQgS/?igsh=MWxjdTFya3NqMTNycw==. 연동문화발전소. (2024년 12월 2일). 정옹 작가 인터뷰 영상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el/DDEdj06NjZ6/?igsh=MTRrOW9tbTNzaXBnZw==. 연동문화발전소. (2024년 12월 8일). 천찬미 작가 인터뷰 영상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el/DDTm7sspd9x/?igsh=ZXhhNzdyNWR6b21m.